[공원/정원문화]수분매개자(Polinator Garden)를 위한 정원과 생물다양성

2024-05-28

🦟수분(受粉)매개자

꽃가루 매개자라고도 불리우는 이들은 꽃의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암술로 옮겨서 생식(수분)시키는 과정을 이뤄내는 생물체를 뜻합니다. 수분매개자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세요? 아마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수분매개자 하면 ‘꿀벌’이 떠오르실거에요. 하지만, 꿀벌말고도 더 많은 수분매개자들이 있어요. 나비, 나방, 풍뎅이, 파리, 모기, 조류, 포유류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수분매개자들이 이 생태계에서 살고 있답니다.

그중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분매개자 중 대부분은 곤충이에요. 곤충 수분매개자들은 꽃에 있는 꿀을 먹는것뿐만 아니라 꽃가루를 수집하고, 자신을 보호해줄 안락한 꽃 속 공간을 활용하며 살아요. 수분매개자는 서식 지역의 기후조건, 토양과 식물의 생존방식에 맞춰서 함께 생존해왔어요. 그렇게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트리며 생태계 속에서 종의 번식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생태계에서 살고있는 우리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먹거리에는 곡류, 과일, 열매 등 수분한 꽃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수분매개자 정원(Pollinator Garden)이 필요한 이유?
고탄소 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기후변화에 의한 문제해결 하기위해 다각도의 고민과 해결법 제시가 중요한 시점이죠. 고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가뭄과 홍수, 태풍과 장마,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피어나야 할 시기보다 일찍 피고 진 꽃들 때문에 수분 매개자들은 충분한 먹이를 공급받지 못하기도 하고요.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어야 할 식물과 보금자리가 사라져 생존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곤충 수분매개자들의 삶은 하루하루 고단함의 연속입니다.

이러한 수분 매개자들의 개체 감소는 곧 식량 생산 문제와 생물다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꽃이 피는 식물의 80%와 인류의 먹거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은 수분 매개자가 있어야만 꽃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특히 자연 공간이 제한적인 도심 속에서 살고 있는 수분매개자들에게 수분매개자 정원은 피난처이자, 동시에 생존에 필요한 공간입니다.



🌼수분매개자 정원(Polinator Garden)의 시작
1995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여성 위원회 모금 활동을 통해 조성된, 나비 서식지 정원이  2016년 수분매개체 정원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나비 서식지 정원은 다양한 수분매개체를 알리고, 그들에게 유익한 자생식물들에 대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관리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세계 각국에서 수분매개자의 개체 유지·관리와 종 다양성을 보전하는 생태보존하기 위한 수분매개자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어요.

👉 참고자료: 국립수목원 정원연구센터(정진영, 송수정, 배준규),폴리네이터 가든 G,ate, 국립수목원 웹진 Vol.137


국내·외 수분매개자를 위한 정원


▲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수분 매개자 정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 국립세종수목원의 폴리네이터 가든 ⓒ국립세종수목원

   

▲ 공공 수분매개자 정원 ⓒ오리곤 후드리버밸리                                                       ▲ SVC 폴리네이터 가든 ⓒ그레이트 스모키산맥 국립공원


가장 최근에는 국내의 한 전자기업이 미국에 위치한 사옥에 벌과 나비 등 곤충을 위한 ‘폴리네이터 가든(수분매개자 정원)’을 조성해서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서는 최초로 미국 국립야생동물연맹(NWF)의 야생서식지 인증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폴리네이터 가든이 기후 변화로 개체 수가 줄어든 벌과 나비 등 수분 매개자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이어나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고도 해요. 기업들의 ESG경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환경보전에서 더 나아가 지구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활동들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해요.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수분매개자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수분매개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일은 무엇일까요?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수분매개자들의 개체 수를 증진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신처와 먹이가 충분히 제공되어야 합니다. 원예종보다는 우리 지역에서 수분 매개자들과 함께 살아온 자생식물들을 식재해서 함께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또한 자연 소재의 인공 둥지 같은 은신처를 만들어두거나 그라스류나 관목류를 심어두면 작은 수분매개자들이 은신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됩니다.

지속가능한 도시숲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2016년부터 어반비즈서울과 협력하여, 도심 속 대표 수분매개자 중 하나인 꿀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만든 서울숲 꿀벌정원과 강남에 위치한 대모산자연공원에도 밀원 식물들을 심어서 꿀과 꽃가루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특히 초본류는 국내 자생 식물종으로 심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 도시숲의 수분매개자를 위한 정원 (좌:서울숲 KB꿀벌정원/ 우:대모산 포르쉐 꿀벌정원)


2024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꿀벌에서 더 나아가, 더 많은 수분매개자들의 안전한 서식처와 먹이 제공을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하는  ‘비밀정원(Bee-meal)’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웰컴가든과 수요정원, 그리고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내 작은식물원에 수분매개 식물을 심고 가꾸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계절별로 개화 시기가 다른 식물의 종을 식재해서 되도록이면 모든 계절에 걸쳐 수분 매개자들이 충분히 먹이를 먹고 쉴 수 있도록 다양한 생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밖에도 우리나라의 혹한기를 견뎌낼 수 있는 다년생 숙근초나 관목 등 내한성을 가진 식물들로 수분매개 식물들을 심고 있답니다.



▲ 서울어린이대공원 웰컴정원 & 수요정원




▲ 서울식물원 내 작은식물원


이렇게, 수분 매개자를 위해 정원을 만드는 것 만으로 끝이 아니에요.
우리의 정원은 심어두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물은 충분히 공급 받고 있는지, 날이갈수록 무한대로 자라나는 유해식물들에 의해 우리가 심은 수분매개 식물들이 햇볕을 제대로 보고있지 못하는 건 아닐지, 병충해로 고생하고 있다면 수분매개자에게 유해하지 않은 성분의 친환경 방제 작업도 필요합니다. 더 많은 수분 매개자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추가로 식재할 것들은 없는지, 꾸준한 모니터링과 유지·관리가 필요해요.

위잉위잉, 팔랑팔랑…🐞🐝
우리의 일상에서 들려오는 날갯짓이 계속될 수 있도록, 이 지구에서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비밀(Bee-meal) 캠페인에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려요~!


     
       📌 더 읽어보면 좋을 정보들   *해당 정보들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본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5월 뉴스레터 ‘온세상은 다 정원이에요 中 수분매개자를 위한 정원으로 초대합니다’에 수록되는 내용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소식과 함께 국내외 초록이야기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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