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역량강화아카데미 1번째 – 도시공원과 협치에 관하여(이강오)

겨울은 공원의 비수기라고도 합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공원을 많이 찾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울그린트러스트에게 겨울은 재충전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2018년의 첫 겨울은 ‘직원역량강화 아카데미’로 시작했습니다. 새해에는 더 업그레이드 되고 싶은 작은 열망들이 모였답니다. 1월 한달간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후시간을 떼어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명사분들의 강의를 듣게 될 예정이에요. 바쁜 일상 속에 놓치고 있었던 가치들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강의가 진행될지 궁금하시죠? 저희만 알고있기엔 아까워서~ 어떤 내용이 진행되는지 하나씩 나눠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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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도시공원과 협치에 관하여  – 이강오

아카데미의 시작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창립 멤버이자 전 사무처장이셨던 이강오님이 열어주셨습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은 어린이대공원 초대 개방직 원장으로 근무하시기도 했지요. 현재는 괴산에서 지내시며 5산2도(5일은 산촌에, 2일은 도시에)의 삶을 보내고 계십니다.

원래 강의 주제는 최근 출판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숲경영, 산림경영’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토크에 앞서 이야기해주신 ‘도시공원과 협치의 가치’를  중심으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민주주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바로 관료주의 라는 한 기사의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공공적’이어야 할 관료가 사실은 ‘기회주의적’이라는 모순 속에서, 현재 민간위탁으로 운영 중인 서울숲공원 그리고 서울숲컨서번시가 가지는 가치를 말씀해주셨지요.
* 참고: ‘민주주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바로 관료주의’, http://news.joins.com/article/21081318

 

#01. 도시공원의 가치

서울에서 공원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면적의 2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1/5이나 되는 면적을 공원이 차지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서울의 1평 당 평균 땅값이 2,152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공원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가치는 가볍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강오님은 공원은 단순히 땅 값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공원이 가진 녹지가 내뿜는 산소와 미세먼지 제거량,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열섬현상을 완화시켜주며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등의 보이지 않는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무형의 가치를 경제적 이익으로 환산했을 때 토지면적의 무려 10배정도의 이익에 해당한다고 하니… 공원이 도시와 도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도시에서도 공원을 도시의 환경/사회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선거철 공약 중 하나가 대형공원을 조성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잘 가꿔진 공원은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뉴욕은 꼭 가봐야 할 10가지 명소 중 3곳이 공원이다. 센트럴파크, 하이라인파크, 브라이언트파크가 이에 해당한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요즘 서울에서 내세우는 도시공간 중 3~4곳은 공원이다.”


| 뉴욕의 3대공원(왼쪽부터 센트럴파크, 하이라인파크, 브라이언트파크)

그런데, 이렇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지에는 의문이 듭니다. 잘 관리된 공원이 도시에 혜택을 주기 마련인데, 계속해서 운영자가 바뀌고, 정권의 방향에 따라 예산이 좌지우지되며, 최소한의 관리로만 유지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은 공원의 잠재된 가치를 눌러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에 사는 1인이 평균 1년에 30회정도 공원에 방문한다고 한다. 만일 공원관리 수준이 높아져서 1사람 당 1,000원씩만 혜택을 더 받게되어도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02. 이제는 ‘협치’의 시대다

그래서 이강오님은 공유정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원운영시스템의 변화를 강조해주셨습니다. 바로 ‘파트너 정신’을 기반으로 한 정부와 민간의 협치입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화한 이 때,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공공간’이야말로 시대를 반영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기존의 시스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예산사용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인재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변혁이 필요한데 관료주의 구조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민간조직은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부의 기능만으로는 공공공간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민간과의 협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서울숲공원의 운영을 서울그린트러스트에 전면으로 위탁한 사례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도 처음부터 운영체계가 잘 잡혀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3명으로 시작한 센트럴파크컨서번시가 뉴욕시로부터 인정을 받고 정식적인 계약을 맺기까지 1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아직은 민간위탁이 가지는 한계가 많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달라지는 것이 보일 거라고 말해주셨네요.

어쩌면 우리도 서울숲 조성을 시작한 2003년부터 쌓여온 경험이 축적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국제 도시공원 컨퍼런스(An International Urban Parks Conference)’가 열립니다. 이강오님에 의하면 이 컨퍼런스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딱딱한 학술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공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토론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로 전문가라는 것이지요.
*참고: An International Urban Parks Conference 홈페이지, http://www.greatergreener.org/


| 2017 International Urban Parks Conference (사진출처: Flickr@greatergreener)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도 앞으로 10년뒤, 20년 뒤에는 공원을 넘어 모든 공공영역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서울숲컨서번시의 걸음도 그런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디지만 계속해서 쌓여갈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원에, 그리고 공원을 넘어 모든 공공영역의 롤모델이 될 그날을 꿈꿔봅니다.

한편 이강오님은 최근 (사)생명의숲 대표이신 마상규님과 ‘숲 경영, 산림경영’(푸른숲)이라는 책도 출판하셨습니다. 숲이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관리하는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주셨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한 번 읽어보세요! 저희 활동가들도 같이 읽어보려합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130조 원에 달한다. 반면 목재로서의 물질적 가치는 현재 시가인 1㎥당 10만 원을 기준으로 연간 4조 원에 불과하다. 당장 4조 원을 얻고자 목재의 물질적 가치에만 집중하면 매년 130조 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현재 시장 가치로는 4조 원에 불과하지만, 숲은 매년 성장하니 물질적 가치 역시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다. – 책 내용 중 -‘

숲은 울창하지만 산림경영 부재로 90% 방임 상태죠, 한겨레신문

 

2교시는 서영애소장의 ‘시네마스케이브 북토크’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편 후기에서 자세히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