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8월 [네트워크] 108년 역사의 미국 브룩클린식물원에서 온, Eric을 서울숲에서 만나다!
이번 달은 유독 해외와의 교류가 많은 달인 것 같아요. 8월 22일(목) 일본 일반재단법인 공원재단과의 세미나와 교류일정에 이어, 23일(금)에는 미국 브룩클린 식물원의 스탭인 Eric과의 교류시간이 서울숲에서 있었습니다.
브룩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 Garden)과의 인연은 2016년도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한 ‘2016도시농업국제컨퍼런스’에서 시작되었어요. 그 때 브룩클린 식물원의 식물원 교육팀에 속해있던 사라 앱스테인(Sara Epstein)이 ‘어린이 정원 프로그램’에 관해 발표를 했는데, 그 이후로 브룩클린 식물원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날의 일정은 서울그린트러스트 서울숲컨서번시의 매니저분들과 Eric이 각자가 진행해왔던 공원/식물원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숲공원에서는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Youth Career Experience Program)과 우리동네 가드닝, 제비를 위한 벼 재배 프로그램, 퇴비만들기 프로그램, (서울숲에서 양성한 가드너들이 만들고 가꾸는) 오소정원을 소개했어요. (영어로 열심히 준비하신 서울숲컨서번시 매니저님들 엄지척ㅋㅋㅋ)
Eric은 브룩클린 식물원에서 진행 중인 ‘Garden Apprentice Program(GAP)’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정원실습생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그램은 브룩클린 식물원의 어린이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 어린이정원은 무려… 1914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식물원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가장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정원이라고 하네요!!) 약 1에이커(1,224평)정도 되는 넓은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정원 관련 전문 기술을 배우고, 과학, 식물학 및 원예학에 대한 연구도 진행합니다.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이 곳에서 멘토링을 받고, 나중엔 다른 친구들의 멘토가 되어 주기도 해요. 기본 9개월 간 진행되며, 수료한 사람은 더 높은 단계의 GAP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요.
△ 브룩클린 식물원 ‘Garden Apprentice Program‘ 소개 영상
브룩클린 식물원은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득격차가 크고 이민자가 많은 브룩클린에서, GAP를 통해 지역 내 청소년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회,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멋졌습니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저희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해주는 Eric의 열정도 대단했어요~ 서울숲공원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공원들에서도 지역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실내 교류시간을 마친 뒤에는 서울숲공원의 퇴비정원과 오소정원을 둘러봤어요~ 서울숲 주차장 근처 빈 땅을 개간해서 만든 오소정원은 ‘서울숲 도시정원사’ 출신 선생님들이 5년 째 꾸준히 가꿔가고 있는 공간이에요.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꿔가는, 일종의 커뮤니티 정원이죠. 국립수목원 선정 ‘가보고 싶은 100대 정원’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퇴비정원은 인근의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찌꺼기와 서울숲 내 낙엽과 같은 부산물들을 이용해 퇴비를 만드는 곳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같이 퇴비를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지고 있어요. 흥미진진하게 둘러보는 Eric의 모습에 괜히 뿌듯해졌던 시간입니다. Eric에게도 좋은 영감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래봅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 각지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단체들을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든든한 동지가 생긴 느낌이 들어요. 언어가 다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교류의 시간을 통해 서울그린트러스트 뿐 아니라 우리나라 도시공원 민간교류 분야의 저변이 더욱 넓어져가길 기대합니다.
다음엔 저희가 꼭! 브룩클린 식물원에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