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야기]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도시 싱가폴에 다녀오다!! – 2편 (보타닉가든,포트캐닝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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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시 싱가폴 답사기,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야외식물원인 ‘보타닉가든’과 싱가폴 역사를 담고 있는 ‘포트캐닝파크’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편에서 소개한 가든스바이더베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두 곳이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도시 싱가폴에 다녀오다 – 1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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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싱가포르 보타닉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은 60,000가지 이상의 식물과 난초가 서식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야외식물원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국립난초정원(National Orchid Garden)을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지요. 규모가 얼마나 큰지…. 반나절을 걸어다녔는데도 절반을 다 못보고 온 것 같아요. 제대로 보려면 이틀 이상은 둘러봐야할 것 같네요.ㅎㅎ


| 보타닉가든의 대표 구조물. 웨딩촬영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립난초정원 구역만 입장료를 받으며, 나머지 구역들은 무료로 개방되어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물원 곳곳에는 각종 열대식물들이 주제별로 모여 있으며, 다양한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공원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민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모처럼 공원을 즐기는 즐거움과 기쁨을 알아갔는 시간이었답니다. :)


| 유료입장구역을 제외하고,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실제로 산책하러 온 주민들이 많이 보였다. 


| 수생식물구역의 모습. 식물들이 종류별(과목별) 혹은 ‘힐링가든’과 같은 테마를 가지고 분류되어 있다.


| 보타닉가든 내의 ‘야자수(Palm Trees)’구역. 다양한 종류의 야자수가 모여있다. 


| 야자수 구역 내에 있는 공연장. 버섯모양의 구조물과 너른 잔디밭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있다.

공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식물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주요 열대 원예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정원도시를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식물연구 등의 기초연구에도 상당히 투자하고 있는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 보타닉가든의 역사를 정리해 둔 박물관. 영국

무엇보다 인기가 많은 지역은 ‘국립난초정원’입니다. 유료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것 같았어요. 축하화분 정도로만 보던 난초들이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었다니… 신세계에 눈을 뜬 것 같았습니다. 싱가폴의 국화라고는 하지만, 굉장히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연구가 꾸준히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아 놀라웠습니다.


| 화려한 보랏빛 난초들 앞에서 단체사진도 찰칵!

 

2. 포트캐닝파크(Fort canning Park)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포트캐닝파크(Fort canning Park)’였습니다. 저희 여행의 마지막 코스이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공원들보다는 좀 더 일상적인 느낌의 공원이랄까요? 우리나라로 치면, ‘근린공원’ 정도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포트캐닝파크의 입구


| 포트캐닝파크의 산책로

‘포트캐닝파크’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랍니다. 중세시대에 말레이인 왕족이 싱가포르를 다스리던 곳이자, 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이 일본군에게 항복한 곳이기 때문이죠. 공원 내에 그런 흔적들을 보존하고 공개해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19세기 요새의 잔해인 포트게이트(Fort Gate)와 2차 세계대전 당시 지하 군사 시설로 사용되었던 배틀 박스(Battle Box) 등 공원 곳곳에서 유서 깊은 구조물들과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말레이시아 느낌의 구조물


|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해당 장소를 중심으로 한 싱가폴 역사를 소개하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 실제 전쟁 중에 사용되었던 배틀박스(Battle box). 공원 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포트캐닝파크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와 봉사자 모집 포스터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공원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감동적이었네요~ 실제 활동모습을 보지는 못해 아쉬웠습니다.


| 공원 내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 게시판. 공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 봉사자 모집 안내 포스터. 공원 가이드와 가드닝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이곳은 문화와 예술의 공원이기도 합니다. 대규모 음악콘서트가 해마다 열리며, ASEAN 조각정원을 중심으로 많은 예술 조각품들이 공원 곳곳에 놓여있답니다. 자세히 보지는 않아서 해당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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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캐닝파크는 역사와 문화예술을 테마로, 보타닉가든은 전문 야외식물원을, 가든스바이더베이는 볼거리를 갖춘 대규모 온실시설과 슈퍼트리 등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싱가폴의 대규모 공원들은 저마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각 공원을 보다 기억남게 하는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싱가폴 관광청에 들어가면 다양한 공원들을 명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싱가폴의 공원과 정원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 생겨나도 좋을만큼 말이에요. 그만큼 각양각색의 테마와 전문성을 갖춘 공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국가차원의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관광가치로 내세울 수 있는 공원이 몇 개나 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보고 싶었던 공원들도 많았는데 다 보고 오지 못한 아쉬움이 두고두고 큽니다. 하지만, 싱가폴이 왜 ‘정원도시’라고 불리는지 충분히 느끼고 돌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상 속 공원을 즐기는 기쁨을 다시금 느끼며 하반기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숲재단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