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입양] 한강의 숨은 친구들을 만나다, 2017 인덱스가든 마지막 활동이야기.

2017년 새롭게 조성한 인덱스가든2를 가꾸다보니, 작년에 조성한 인덱스가든1에는 조금 소홀했었나봅니다. 단아했던 정원이 엄청 무성해져버렸다는…!!


| 때죽나무(위)와 앵두나무(아래)의 모습. 읭….??

그냥 두고볼 수 없어 봉사할 친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관이 주는 이미지가 무섭다고… 이렇게 방치된 느낌이 드는 장소에서는 쓰레기도 막 버리고,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봉사자 모집을 시작하고, 15명가량의 청소년들과 5명가량의 대학생/성인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선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학기말을 향해가다보니 봉사시간이 필요해서 신청한 친구들일테고, 사춘기가 한창인 학생들이 얼마나 잘 활동할 수 있을까… 편견어린 마음이 깔려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11월 중 가장 추웠던 11월 18일 토요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정말 너무 추웠어요ㅠㅠ).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왔고,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걸로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마치 맞춘 것 처럼, 대부분의 옷이 까맸다.ㅎㅎ 아자아자!

이날의 활동은 화단에 뒤엉킨 채 말라버린 잡초들을 제거하고, 죽은가지를 잘라주는 일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해야할 일이 꽤 많은 상황이었답니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전정가위와 호미를 쥔 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해하다가도 점점 진지한 표정으로 몰입하며 활동에 임했지요.

‘어라, 제법인데~’

그리고… 처음에 가졌던 편견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


| 사진으로도 느껴지시죠? 정말 정성껏 활동해주었답니다.

인덱스가든을 찾아온 친구들은 제법 다양한 사연을 안고 왔더라고요.

생태학자가 꿈인 오빠와 오빠를 따라 봉사나온 동생,
집 앞에 서울숲이 있어 동생과 매일같이 찾아간다는 친구(다음번엔 동생 데리고 나오기로 약속!)
봉사자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분,
그 밖에도 묵묵히, 성실히 활동해주었던 친구들…

코끝과 귓볼이 빨갛게 물들고 있는데도, 웃음과 호기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활동해주는 모습에 마음만큼은 뜨끈~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코끝이 빨갛게 물들었어요.

내년 봄에 다시 찾아오기를 약속하며, 메일주소도 남겨주고 간 친구들!! 새 친구를 발견한 기쁨에 정말이지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인덱스가든도 다시 원래의 얼굴을 되찾았답니다.


| 더 자세히 찍힌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ㅠㅠ 그런데 정말 깔끔해졌어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해 준 모든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약속한 것 처럼 내년에도 꼭꼭 신청해야해요~! 꼭~~ ㅎㅎ

 


인덱스가든1은 한강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20여종의 나무들을 ㄱ,ㄴ,ㄷ 순서로 배열하여 조성한 작은숲입니다. 2016년 가을, 유한킴벌리의 후원과 봉사로 뚝섬한강공원 내에 만들어졌으며, 이후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가꿔오며 산책코스 뿐 아니라 교육의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컬러 인덱스를 테마로 한 식물의 빛깔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덱스가든2를 조성하여 각 계절에 식물이 어떤 색을 뽐내게 되는지 알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