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아카데미] 2018서울숲포럼 – 1부 공원포럼에서 무슨 이야기가 있었을까?

공원과 사람, 공간에 대한 다양한 담론의 장, 2018서울숲포럼이 지난 5월 3일 서울숲공원 서울숲이야기관에서 열렸습니다. 서울숲포럼은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용산파키, 서울숲컨서번시가 주최/주관한 행사로, 서울숲 파크데이페스티벌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도시공원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포럼 중 1부 순서인 공원포럼; 공원, 경영을 말하다를 중점적으로 맡아 운영했습니다.

1부 공원포럼은 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들으며, 시민참여 공원운영의 성과와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원 내 녹지관리, 시설관리부터 프로그램운영까지 공원을 전면으로 운영하는 서울숲공원, 문화비축기지, 고덕수변생태공원부터, 공원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부분을 중점적으로 맡아 운영하고 있는 광주의 푸른길공원과 수원의 수원청소년문화공원, 쓰레기산에 시민들과 숲을 만들어가고 있는 노을공원의 이야기까지..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서 열심히 힘을 쏟고 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서울숲포럼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이한아 사무처장(서울그린트러스트)

어떤 이야기들이 나누어졌는지 궁금하시죠? 각 공원의 주요 포인트들을 간단히 짚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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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서울숲공원도시공원 유지관리 관점의 변화 (서울숲컨서번시, 김한수팀장)

경영의 소양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공원의 유지관리를 기본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공원을 경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숲 수탁을 시작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공원을 경영한다고 할 때 핵심으로 두어야할 것은 예산절감과 양적성과보다 ‘사람중심’, ‘질적가치 측정’, ‘전문성’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남네요. 실제로 서울숲반상회와 설문지 등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야간공연 시도, 공원 내 텐트 재금지 등 공원운영 방향을 개선해간 사례들이 인상깊었습니다.


| 발표중인 김한수 팀장(서울숲컨서번시)

 

#02. 문화비축기지시민협력 공원운영에서 시민주도 공원경영까지 (문화비축기지 이광준 기지장)

지금은 공원에서 자원봉사나 공원을 가꾸는 것 외에는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원 운영에서 (시민들이 주도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문화비축기지는 2017년도에 개장하여 무엇보다 민관협치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 운영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많이 겪고 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시민력이라는 말이 돋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원봉사를 넘은 참여의 기회를 열어가는 것,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십의 기회를 열어가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의 시각이 ‘계약관계’를 넘어 ‘혁신적 문제해결의 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답니다.


| 발표중인 이광준 기지장(문화비축기지)

 

#03. 광주 푸른길공원창업이냐 수성이냐(()푸른길 조준혁 사무국장)

도시공원의 주인은 우리 모두라고 하니 모두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조성 이후 어떻게 시민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모두가 주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책임을 갖는 주인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주광역시의 푸른길공원은 광주시민들이 기금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고, 직접 나무를 심으며 한땀 한땀 만들어온 공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성된 이후, 정작 공원 운영에 시민들의 참여와 힘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공원의 주인은 시민이지만, 실제 책임을 갖는 시민은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걸까요? 공감되는 고민과 생각을 남겼던 시간이었습니다.


| 발표중인 조준혁 사무국장((사)푸른길)

 

#04. 수원 청소년문화공원청소년문화공원의 활동과 비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리입니다. 행정력만으로 부족합니다. 주민, 시민, 단체, 기업, 행정, 정치인 등의 (공원에 대한) 의식향상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녹색 정책의 부분도 그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화·역사·환경·생태·관리·거버넌스·재정확보 등 전반적인 공원 네트워킹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수원청소년문화공원은 2012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개최된 곳입니다. 수원그린트러스트는 개최 이후 공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성 된 정원을 시민·주민과 함께 가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원운영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과정은 늘 어렵습니다. 성장하는 공원 경영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공원의식 향상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네요.


| 발표중인 이득현 이사장(수원그린트러스트)

 

#05. 노을공원쓰레기산에 자라는 희망의 숲

이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과의 만남 때문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들까지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가능했습니다.’

 스스로를 ‘8년째 땅 파서 씨앗 뿌리고, 나무 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시는 노을공원시민모임의 강덕희국장님. 노을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100개숲 만들기와 생태교육활동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8년간 걸어온 과정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답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공원, 그리고 그 동력은 사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노을공원 100개숲 만들기 활동모습

 

#06. 고덕수변생태공원청소년활동 그린디자인그린나래

공원을 관리하며 고민했던 것이 있습니다. 왜 공원에 들어오는 시설물은 자연과 어울리지 않을까?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러다가 그린디자인을 알게 되었고, 그린나래 친구들에게 제안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장소에 찾아오는 의미나 가치를 시설물을 통해 전달하고 자연에 대한 교감을 형성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어요.’

고덕수변생태공원은 생태계 자연성이 보전되어있는 한강 상류변의 하천복원지역입니다. 2003년부터 15년째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서 전면 위탁을 맡아 운영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생태공원과 어울리는 운영과 관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6년 동안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 동아리 ‘그린나래’도 그 손길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손길로 새로운 시도들이 가득 벌어지는 고덕수변생태공원 이야기를 들으며, 조만간 꼭 놀러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 고덕수변생태공원 그린나래 활동 작품 – 야생동물 토피어리와 나무색연필을 본 따 만든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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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전 어린이대공원 원장이신 이강오님의 사회토크쇼가 진행되었습니다.

‘갈등’, ‘부족한 예산’, ‘시민참여를 넘어 시민주도로’라는 3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공원을 운영하며 가지고 있는 고민과 해법을 중심으로 논의가 펼쳐졌는데요! 발표자 뿐 아니라 청중들의 질의도 뜨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1부 공원포럼 – 토크쇼 진행모습

공공재인 공원을 대상으로 경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는가?’ 라는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질문으로 본격적인 토크쇼가 시작되었는데요!

한 청중께서는 “시민이 (공원에) 재능, 기부, 돈을 투자하는 것과 상관없이 당연히 그 공간을 만든 공공에서만 하는 마인드가 ‘운영관리’였다면, ‘경영’은 공공재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돈을 합리적으로 끌어와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원에서도 이제 경영이라는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시민중심의 공원경영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고민은 공공재를 관리하는 행정과의 관계가 빠질 수 없습니다. 시민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과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특히 재원),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시각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 등에 관한 의견이 많이나왔습니다. 가치중심적인 마인드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는 민간과 달리 행정에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책임이 그에 못지않게 크기 때문에, 서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시민이 공원경영을 주도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뜨거운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사)푸른길의 조준혁 국장님은 “모두가 주인이라는 말 대신 ‘책임지는 주인’이 생길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해당사자로 만들어가는 역할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보여주셨고요.

서울숲컨서번시의 김한수 팀장님은 “공적인 공원을 (시민주도로) 관리할 때는 반드시 시민의 전문성이 담보되어야한다. 많은 사례 중 전문성이 없는 채로 관리하겠다는 경우가 꽤 있는데,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 할 때 공공시설이 오히려 망가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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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여가생활 공간이면서 동시에 많은 생물들의 공간입니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인간을 포함한 많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도록 공원에서 여러 가지 가치를 만들고 고민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생태보전시민모임, 김선민국장-

이 한 마디에 공원경영의 마인드가 다 녹아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공원은 사람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지요. 관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뿐 아니라, 행정, 기업 혹은 아이들, 부모, 노인, 산책하는 사람, 가드닝하고 싶은 사람들… 수많은 관계들이 어우러져있고,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이지요. ‘공유경제’라는 말이 키워드가 될 만큼 일방적인 소유보다 각각의 개인들이 필요를 나누며 연결되는 것이 중요한 요즘. 공원이야말로 그런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점점 더 운영을 넘어 경영으로, 시민참여를 넘어 시민주도로 자라가는 공원을 꿈꿔봅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힘내 주세요! 서울그린트러스트도 시민력를 실현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이야기를 나눠주신 7분의 발제자와 이강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함께 힘내요~!

✔기사보기, http://www.lak.co.kr/news/boardview.php?id=4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