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영화로 보는 공원 <시네마 스케이프> 저자와 함께하는 랜선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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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그린트러스트의 두번째 랜선북토크는 ‘영화로 보는 공원’을 주제로 <시네마 스케이프>의 저자 서영애님, 진행자 김영민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영애님은 지난 랜선 북토크에서는 진행자로, 이번에는 저자로 두번이나 함께 하고 계십니다. 서영애님의 <시네마 스케이프>는 2017년 여름에 나온 책으로 나온지 만 3년이 된 책인데요. 북토크를 하기에는 좀 오래된 책이 아닌가? 싶지만,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는 거의 매년 이 책을 가지고 작은 강의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랜선 북토크를 기획하면서, 내부에서 진행하던 북토크를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자 랜선 북토크로  <시네마 스케이프>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어떤 세상이든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감독이 만들어낸 시공간 속에서 공원, 경관, 자연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들은 공원이라는 공간을 이용했을까요?
조경가가 이야기하는 영화, 시네마 스케이프.

영화로 보는 공원, <시네마 스케이프> 저자와 함께하는 랜선 북토크

저자와 진행자 소개

저자,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조경을 공부하였다.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글을 쓰기도 한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극장에 못간다.

진행자,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조경과 건축을 공부하였다. 하늘을 향해 열린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며 글쓰는 사람이기도 하다.

책의 많은 영화 중 이 5편을 선정한 이유는? (00:12:00)

저자는 이미 영화를 다 알고 있기에, 진행자의 선택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죽여주는 여자>와 <랍스터>는 영화를 안본 상태였지만 책을 읽고 영화가 궁금해졌고, (시간 관계상 <죽여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와일드>는 공원과 반대되는 대자연을 다루는 이야기라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카페 소사이어티>와 <라라랜드>로  LA와 뉴욕을 배경으로 경관, 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영화 이야기 (00:14:03)

영화의 공간은 호텔, 숲 속, 도시 3개로 구분됩니다. 각 공간은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통제합니다. 호텔에서는 엄격한 규칙 속에서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공간. 숲 속은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 규칙 속에 살아가는 공간. 그리고 사랑을 만나 짝이 되면 도시라는 공간에서 살게 됩니다.
서영애님은 3개 공간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통제’라고 봤습니다. 우리는 보통 숲은 열려 있고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에서 숲은 시간이 지나면 동물로 변하는 호텔보다 오히려 더 빡빡한 통제 안에 움직이게 됩니다. 호텔에서 숲으로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요. 사랑에 빠지지 않기 위한 통제 속에 살아갑니다. 그렇가면 짝을 이루어 도착하는 도시는 안정적인 공간일까요? 완전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지만, 도시에 도착하고 난 후 주인공의 행동은 도시 또한 완전한, 자유로운 공간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김영민님은 경관과 정원처럼 조경에 관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게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호텔의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정원, 탈출한 숲에서의 동물이 다니는 모습, 도시의 쓸쓸한 공원 등 3개의 공간의 다른 성격을 나타내듯 전혀 다른 경관을 보여줍니다.

PCT trail 미국의 서부 산맥을 올라가는 코스를 완주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100일이 넘는 코스를 94일만에 완주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서영애님은 이 영화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극복하게 자아를 찾는 대자연을 경험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기대하며 보러가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그 안의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과정을 관객이 체험하게 합니다. 이 길을 떠난 이유, 중간에 강간을 당할뻔한 위험한 순간, 작은 신발로 인해 상한 발톱을 뽑는 장면들 등 사실적인 이야기를 과감없이 보여내 관객들로 하여금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게 만듭니다.
김영민님은 와일드에서의 자연은 각색되지 않은 무심한 자연을 보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연을 낭만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실제 자연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바람, 비, 햇볕 자연 중 어느하나도 길을 걷는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LA에서 보는 석양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혼자있는 사람에게는 석양은 밤이 되는 두려운 시간일 뿐입니다. 이 영화에서 자연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대상이 아닙니다. 이런게 바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연의 실체 아닐까라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라랜드 (2016)

서영애님은 라라랜드는 자동차가 매개가 되어 이어지는 영화로 보았습니다. 시작 장면도 차에서 시작하고, 주인공 둘이 티격태격한 것도 차 키에서 나온 장면이고, 마지막 장면에서의 재회도 차가 막혀서 의도치 않은 바에 갔던 장면도 주요한 이야기들이 차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김영민님은 LA와 뉴욕을 비교하며, 도보와 자동차는 도시를 사용하는 다른 방식으로 봅니다.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이 LA같이 자동차 도시는 안좋은 도시, 뉴욕과 같이 걷는 도시가 좋은 도시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아이들과 커뮤니티를 망친다고 걱정했지만, 지금 세대는 공감하지 못합니다. 본인들은 자동차를 이용하며 자라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동차의 도시는 살아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코로나 19로 사람과 접촉하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동은 제한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뉴욕처럼, 파리의 15분 도시처럼, 멀리 가지 않고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도시를 상상합니다. 동시에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가까운 거리도 차를 이용하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떠나기도 합니다. 어떤 도시가 이런 재난상황에서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카페소사이어티 (2016)

서영애님은 예술을 쫓는 젊은이들과 도시 그 가운데 뉴욕과 헐리우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소개합니다. 주인공이 실존적인 고민을 하면서 방황하는 장소로 센트럴파크라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헐리우드와 뉴욕이라는 두 대도시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는 영화입니다.
김영민님은 뉴욕의 상징 중 하나이자, 조경가라면 누구나 배우는 센트럴파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다들 뉴욕이라는 엄청난 대도시 안에 센트럴파크를 만든 것에 박수를 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센트럴파크는 공원이 되기 전에 어떤 땅이었을까요? 빈 땅이었을까요? 뉴욕 외곽의 늪지대에는 드디어 자유시민이 된 흑인들이 저렴한 땅을 찾아 도시를 만들었는데,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내쫓고 만든 공원이 센트럴파크입니다. 현재도 센트럴파크는 부자들의 땅 위에서 부자들을 위한 공원입니다.
공원민주주의, 그린인프라의 상징이지만, 그 시작이 차별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은 씁쓸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차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천 영화
결혼 이야기 : 뉴욕과 헐리우드를 비교할 수 있고, 예술적 성취를 목표로 하는 사람의 이야기

<시네마 스케이프> 저자가 코로나시대에 추천하는 영화  (00:58:46)

지붕 위의 기병 (1996)

지금 코로나 19 시기와 관련이 있는 전염병(콜레라)을 다루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감염병과 관련된 과거 영화들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의사가 콜레라 환자를 대면하고 난 후에는 손을 술과 불로 소독을 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이 지금 시기를 겪으면서 왜 이런 행동, 이야기로 전개가 되는지 이해될 것입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 (2006)

헐리우드 영화로 한 꼬마가 어린이 미인 대회에 나가기 위해 떠나는 로드 무비입니다. 다들 어딘가 문제가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막내의 어린이 미인 대회를 위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 2일의 여행길을 떠나게 되고, 그 여정 속에서 각자의 삶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런 밝고 힐링되는 영화를 통해 여러분의 하루도 즐거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카카오 같이가치

이번 랜선 북토크는 카카오 같이가치 <코로나 시대, 도시의 오아시스 ‘공원의  질’ 높이기> 모금액의 일부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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