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한일교류워크숍 ‘생태숲의 복원과 활용방안’ – 1일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고다이라선수와 한국 이상화선수의 우정이 화제가 된 다음 날인 2월 19일.
서울그린트러스트도 오랜 우정을 이어온 일본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일본의 아와지경관원예학교입니다.

아와지경관원예학교는 도시의 녹색환경을 국가 · 지방공공단체 · NPO와 함께 가꾸어나갈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효고현립대학교의 특수대학원으로, 저희 재단과는 2015년부터 다양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2017년 1월에는 정식 학술교류협약을 맺고, 서로 오고가며 질 높은 공원운영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습니다.

[후기] 아와지경관원예학교와 학술교류 협약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후기] 일본아와지경관원예학교, 서울어린이대공원과 함께 한 워크숍


| 지난해 1월 학술교류협약을 맺은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아와지경관원예학교

특별히 매년 겨울에는 히라타 후지오 교수님과 대학원생 친구들이 도시공원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서울숲을 방문하고 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숲을 찾아주었답니다.

올해 워크숍의 주제는 서울숲 생태숲의 복원과 활용방안이었습니다. 지난 2월 19일~20일 이틀간 생태숲을 둘러보며 서울숲의 고민과 아와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태숲의 생태적 건강 회복과 시민들의 이용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이틀 간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 아직은 어색한 첫 만남의 현장ㅎㅎ

일본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서울숲의 고민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생태숲의 복원방향
2) 시민의 생태숲 이용성 강화 방안
3) 방사동물 관리 방안

왜 이런 고민이 나왔는지는 좀 더 자세하게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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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생태숲둘러보기

워크숍 첫날엔 논의의 주제인 생태숲의 현황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는 생태숲의 현황과 그에 대한 고민을 실내에서 듣고 밖으로 이동하였습니다.


| 서울숲 생태숲을 소개해주고 있는 서울숲컨서번시 김팀장님

서울숲에 ‘생태숲이라는 지역이 있다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안다 해도 거의 가본 적이 없었을 거에요. 대부분 통제구역이기 때문이죠. (ㅋㅋㅋ)  생태숲은 서울숲이 만들어질 당시 시민들이 나무를 심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중랑천이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숲의 원형을 재현하는 것을 컨셉으로 하였습니다. 고라니와 꽃사슴을 방사하여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건강한) 숲을 조성하고자 했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보행가교 위에서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서울숲 생태숲 구역 (A에 해당, 사진제공: 서울숲컨서번시)


| 초기 생태숲의 모습

그러나…. 예상과는 빗나가는 현상이 벌어졌어요. 바로, 생태숲에 풀어놓은 꽃사슴과 고라니 때문입니다. 천적이 없다보니 꽃사슴과 고라니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숲에 있는 풀을 다 뜯어먹어버린 것이에요. 땅 속에 있는 씨앗까지 먹어치우면서 잠재적인 가능성마저 사라져갔습니다. (땅 속에 있는 씨앗은 지역의 식물상 저장고 역할을 한답니다.) 더군다나 땅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씨앗이 날아오더라도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죠.


| 황폐화 된 생태숲의 모습. 맨땅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이후 사슴의 개체수를 줄이고 방사 구역을 제한하여 숲의 푸름은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벼과/국화과 식물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종 다양성이 낮습니다. 이러다보니 외래종의 귀화율은 34%로 굉장히 높은편이기도 합니다. (*귀화율: 자생식물에 대한 귀화식물의 비율)  건강한 숲의 모습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인 것이지요.


| 생태숲 하층식생모습. 외래종의 귀화율이 34%나 될 정도로 독점현상이 심각하다.

현황발표가 끝난 후 생태숲의 출입통제지역으로 가 현장답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날 처음 들어가봤어요!) 들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궁금한 건 질문도 하며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습니다.




| 생태숲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보행가교에서 내려다보기만 했던 생태숲이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걸어다니다 보니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에) 꽃사슴이 자유롭게 쉬도록 한 쉼터 같은 재미난 시설들도 보입니다. 호수와 나무, 갈대가 어우러진 공간은 겨울에도 운치있었습니다. 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어 이곳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네요.


| 생태숲의 호숫가


| 꽃사슴 쉼터의 흔적. 나중엔 아이들의 놀이시설로 써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렇게 1일차 탐방을 마쳤습니다. 다음날은 서울숲의 고민과 탐방하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일본학생들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듣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들이 나왔을까요~? 궁금하시죠?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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