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T] 개포동 주공아파트에서 40년간 살던 메타세쿼이아, 서울숲으로 이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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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메타세콰이어 들어오던 날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여주는 통나무

2020년 5월 어느 날, 서울숲으로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년간 살다 끝내 벌목된 메타세쿼이아가 이사왔습니다. 이 나무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에서 40년 가까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나무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서울숲으로 잘려서 들어오게 됐을까요?


서울숲에 내려지는 메타세쿼이아를 촬영하는 이성민 감독


재건축으로 사라지는 동네를 기록하는 <개포동 그곳> 프로젝트를 통해, 그곳의 나무를 보존하려 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이 전해져 그 중 일부가 서울숲 공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개포동의 추억을 거름 삼아 새롭게 변화한 나무들이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자랄 수 있길 바랍니다.


-개포동 나무를 지키기위해 노력한 이성민 감독의 메시지

때는 작년 가을 2019년 10월 30일, 서울그린트러스트 홍보라 운영위원의 SOS로 개포동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나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이성민 감독을 만나러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우향 사무국장과 서영애 운영위원장, 뉴스1 사회부 황덕현 기자는 개포동 현장을 찾았습니다.

개포동 메타세쿼이아를 만나러 가는 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살아가고 있던 메타세쿼이아들
이미 뽑혀있던 메타세쿼이아 뿌리

그날의 이야기는 이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3759444

-기사 내용 중
“주민들의 추억과 환경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길이잖아요.” 이씨는 굴삭기로 뽑혀 나뒹구는 다른 나무들의 뿌리들 옆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다. 
재개발 현장 가운데의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길. 그 당시에는 22그루만 남았지만, 개포주공 1단지에만 5만여 그루 나무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주민 이주 뒤 초고층 아파트를 짓기 위해 구획 정비를 할 때 나무들은 잘려 나갔고, 남은 22그루는 개포주공 아파트에서 12년간 살았던 이성민씨와 일부 주민들이 강남구청에 제안해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다. 이성민 감독은 숲길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재개발과 숲길의 공존은 이루어 지지 못했고, 벌목이 된 나무는 창고에 보관이 되다가 그 일부가 서울숲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비록 살아있는 나무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추억은 우리 서울숲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개포동 메타세쿼이아와의 만남 이후, 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와 운영위원회는 서울에 예정되어있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나무와 녹지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메타세쿼이아 사례와 재건축 예정 녹지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운영위원회
지난 3년간 메타세쿼이아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공유하는 이성민 감독

개포동 주공아파트에서 40년간 살던 메타세쿼이아. 이식의 어려움과 시기의 문제로 결국, 서울숲에 뿌리내리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사랑하는 정원 한켠에서 곤충호텔과 통나무 다리로 제 2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성민 감독의 개포동 메타세쿼이아 다큐멘터리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이 사례를 잘 기록/정리하여 앞으로 다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도시에 생활권 녹지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녹지를 조성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도시라는 공간에서 오랜 기간 뿌리 내린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번 서울숲에 자리를 잡은 40년 된 메타세쿼이아처럼요. 다행히 메타세쿼이아는 서울숲으로 오게 되었지만, 이렇게 사라져간 도시의 숲이 고작 이번 한번 뿐은 아닐 것입니다.
사라지는 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나무와 녹지와 오는 7월 도시공원일몰제로 해제를 앞두고 있는 공원녹지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개포동 메타세쿼이아 보존을 위한 기록을 볼 수 있는 서울기록원
서울숲 겨울정원의 일부가 된 개포동 메타세쿼이아